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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이클링의 전설, 백두대간 그란폰도 ‘팡파르’

  • 영주(경북)=박정웅 기자 |입력 : 2019.10.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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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접수령’ 잡았으니 ‘저수령’ 쯤이야
2100명, 가을 정취 물씬한 소백산 백두대간 라이딩


'2019 백두대간 그란폰도' 참가자들이 마샬의 지도에 따라 26일 오전 9시쯤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를 나서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자전거 타는 ‘날’을 참 잡았다. 26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이날 수은주는 최저 영상 6℃를 가리켰다. 다음날엔 영주가 올해 첫 영하를 기록한다. 주중보다는 조금 쌀쌀해졌다지만 이 정도면 적당히 선선해 자전거 타기 딱 좋다. 1년 내내 벼르던 대회라 페달링은 힘차다.

소백산에 가을 사이클링의 전설이 돌아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주최 ‘2019 백두대간 그란폰도’가 26일 오전 9시 경북 영주시 일원에서 열린 것. 올해 7회를 맞이한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한국의 대표적인 자전거축제로 자리했다.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그란폰도는 비경쟁 장거리 사이클 대회로 긴 거리를 이동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자는 총 2100명이다. 남녀 구분 없이 6시간 안에 컷인을 하면 백두대간 로고와 고도표가 새겨진 완주 메달을 받는다. 오전 9시, 2100명의 참가자들은 가을 정취가 물씬한 소백산을 향해 질주했다.

정병찬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이 대회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정병찬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늦가을 오색 단풍이 물든 아름다운 백두대간에서 가을 정취를 듬뿍 느끼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길 바란다. 백두대간의 추억이 오랫동안 남도록 서로 배려하며 안전하게 완주하길 기대한다”면서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올해 영주시는 경사를 맞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천년고찰 부석사에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등재됐다”며 “우수한 전통문화를 간직한 영주에서 멋진 가을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이 대회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백두대간 그란폰도 코스는 총거리 121.9㎞다. 영주시(동양대학교)를 출발한 참가자들은 예천군, 문경시(이상 경북), 단양군(충북)을 거쳐 다시 동양대학교로 돌아온다. 해당 코스의 총 상승고도는 2216m다.

주요 코스 고개는 히티재(7,6㎞), 성황당고개(41.7㎞), 성황당재(58.0㎞), 저수령(72.4㎞), 피티재(90.1㎞), 죽령(106.1㎞)다. 코스 중반부까지는 참가자의 워밍업 차원에서 난이도를 낮췄다. 이어 72.4㎞ 지점인 저수령부터는 난이도가 올라가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

이러한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대규모 접수인원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백두대간의 험로를 넘기 전 ‘접수령’(참가접수에 성공하는 것) 먼저 넘는 게 관건. 지난달 20일 참가접수는 단 14분 만에 끝났다. 조기마감 시간은 해를 거듭해 경신한다. 코스 난이도, 대회 진행, 안전 등 대회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동양대학교 주차장을 가득 메운 대회 참가자들. 참가자들을 뒤로 대회 코스인 소백산 일대가 보인다. /사진=박정웅 기자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회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대회는 코스 설계 시 그동안 난코스로 지목된 옥녀봉 구간을 제외했다. 또 죽령 구간을 편입해 참가자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저수령과 죽령 내리막길에는 LED 전광판과 사이렌을 설치해 감속을 유도한다.

또한 참가자들의 기량에 따라 그룹 라이딩을 분리한 것도 눈에 띈다. 경륜처럼 특선, 우수, 선발급 3그룹으로 참가자를 나눠 속도가 가장 빠른 특선급부터 순차적으로 출발을 한다. 각 그룹 간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이 페이스 메이커로 참가해 안전을 유도했다.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1년 내내 백두대간 그란폰도를 고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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