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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어르신, 차에 치여 숨지기도”… 사랑의손수레 온정

  • 박정웅 기자 |입력 : 2019.04.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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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고양시 사랑의자전거에서 만난 정호성 대표이사가 올해 개발한 경량 사랑의손수레를 소개했다. /사진=박정웅 기자
“한달 꼬박해야 20만원 벌이인데 새벽녘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도 숱합니다.”

정호성 사랑의자전거 대표이사는 “무심코 지나치던 이웃 어르신들의 하루는 새벽녘 폐지 줍는 일로 시작한다”면서 “하루 몇 천원에 한달 벌이는 20만원이 채 안 되는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잇는 어르신 수가 175만명 이상인데 손수레로 차를 긁어 한달 벌이를 다 내주거나 차에 치여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연도 많다”고 했다.

사랑의손수레 탄생 배경은 그랬다. 정 대표이사는 “주변을 둘러보면 유모차와 마트의 카트를 이용하거나 혹은 몸에 부치는 커다란 리어카를 끄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이마저도 없는 분들은 폐지를 아예 머리에 이기까지 한다”며 “페지 줍는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보다 안전하면서 가벼운 사랑의손수레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랑의자전거는 그동안 개인·기업·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사랑의손수레를 어르신들에게 지원했다. 2016년 서울시 종로구를 비롯해 지난해 영등포구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자치단체에 사랑의손수레 306대를 기증했다. 폐자전거에서 쓸만한 부품을 떼어내 활용한 것이었다.

올해에도 따뜻한 손길이 이어진다. 사랑의자전거는 지난 2월 글로벌 민간기업과 손잡고 사랑의손수레 80대를 자치단체에 기증할 예정이다. 이번 사랑의손수레는 좀 더 특별하다. 기력이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손수레 무게를 확 줄였다. 기존 손수레는 철제 프레임이 적용된 데 반해 이번 것은 알루미늄을 썼다. 총 중량은 15kg 정도로, 일반 손수레의 절반 이하다. 반사테이프·전조등·경음기·일체형 브레이크 등 손수레의 안전 기반은 그대로 반영됐다.

폐자전거와 손수레. 사랑의자전거는 노동부인증 사회적기업이다. 거리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수리해 어려운 이들에게 자전거를 기증한다. 또 시민을 위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리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해 정비교육을 펼친다. 자전거 안전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한 안전교육도 병행한다.

사랑의자전거는 사랑의손수레를 비롯해 ‘두바퀴’를 활용한 나눔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취약계층에게 재생자전거를 지원하는 사업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올해에는 코이카와 한국희망재단과 함께 인도에서 자전거 나눔활동을 펼친다. 오는 5월 자전거 자립활동에 나설 현지 관계자들이 자전거 수리·정비·안전 교육을 받으려 사랑의자전거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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