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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새해 '심장'을 지키는 방법

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 이수진 OK내과의원 원장 |입력 : 2019.01.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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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매일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새해를 맞았다는 설렘 때문일까. 가족, 친구, 연인들과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때맞춰 열리는 지역축제나 행사를 찾는 발걸음도 이어진다. 하지만 한 겨울의 낭만을 즐기기 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속절없이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다.

겨울철이면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3년간 질병별(병력별) 구급활동 현황에 대한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2월에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사고가 가장 많았다. 이미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실제 본인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심혈관 질환은 노약자일수록 발병 확률이 높지만 실제로는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설렘과 기쁨으로 맞이한 2019년, 건강한 심장을 지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협심증

신체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산소와 영양분을 담은 혈액이 모든 조직에 흘러야 한다. 심장 근육이 24시간동안 쉬지 않고 수축, 확장하며 펌프질하는 이유다. 심장은 하루에 약 10만회 이상 박동하면서 혈액이 제대로 순환될 수 있도록 돕는다.

혈관 역시 신체 각 조직으로 혈액이 무리 없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통로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으로 주된 혈관인 관상동맥에 지방, 이물질이 쌓이게 되면 통로가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나타나게 된다. 동맹경화증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빈도가 높은 협심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사망 원인이다.

협심증은 크게 안정성 협심증, 불안정성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으로 나눌 수 있다. 안정성 협심증은 평소 휴식을 취할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운동, 추운 날씨, 스트레스와 같은 감정의 변화, 혈액이 위장으로 집중되는 식사 직후 주로 나타난다.

대부분 가슴을 쥐어짜거나 짓누르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심근경색이나 부정맥을 앓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의 지속 시간은 대개 3~5분 정도이다. 휴식을 취하거나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 약을 복용하면 호전을 보인다. 심장 통증 외에도 구토나 현기증, 피로, 발한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불안정성 협심증은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발생한다. 운동 시에 나타나던 가슴 통증이 가만히 있을 때도 나타나거나 하루에 3번 이상 발생하기도 한다. 안정성 협심증과 비교하였을 때 발생빈도가 잦고 증상이 심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증상 지속 시간은 15~20분 내외지만 안정을 취하거나 약을 복용해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일부는 이전에 불안정성 협심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주로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난 직후 발생한다. 운동, 감정적인 변화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술을 마시면 악화되기 쉽다. 하루에 2~3회씩 연속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수면 중에 일어나는 야간협심증, 누워있을 때 일어나는 와위 협심증이 있다.

◆가슴, 목, 어깨 등에 통증있다면

최근 68세의 남성환자가 정년퇴직 후에도 지인들과의 취미 활동, 운동을 거르지 않을 만큼 건강했는데 어느 날부터 걸음을 조금만 빨리 해도 가슴이 뻐근한 증상이 느껴진다며 내원했다. 가족들의 걱정으로 병원을 찾기는 했지만 내심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하지만 검사 결과 협심증 초기로 나타났다. 만약 계속해서 증상을 무시하했다면 바로 응급실로 실려갔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협심증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며 꽉 조이는 듯한 느낌, 가슴 중앙의 압박감 등으로 나타나는 가슴 통증이 대표적이다. 통증이 목이나 어깨, 몸통, 턱 등 다른 신체로 퍼지기도 한다. 일부는 현기증과 메스꺼움, 숨가쁨, 구토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조증상이 발생했는데도 방치하면 심장의 근육을 손상시키는 심근경색, 심장마비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심장에 혈액이 전달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손상되기 때문에 결국 사망에 이른다. 따라서 증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협심증에는 혀 밑에 넣는 니트로글리세린이 응급약으로 많이 사용된다. 또 아스피린을 하루 한번 소아용량 1정씩 복용하면 심근경색의 예방 및 재발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에도 베타차단제, 칼슘길항제 등 많은 종류의 약제들이 개발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 약물요법 검토

예방법은 동맥경화증 위험요소를 사전에 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연이 절대적이다. 고지혈증이 오지 않도록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꼭 치료받아야 한다. 식단조절,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둘째는 약물요법이다. 협심증에는 혈소판의 응집 억제제와 심근에 무리가 가지 않고 혈관을 넓히는 여러 약물이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시술방법으로는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풍선으로 확장시키거나, 스텐트라는 그물망을 삽입하는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동맥경화에 의한 죽종(기름 찌꺼기)을 칼날로 깎아내는 방법과 레이저 등으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또는 좁아진 부위를 우회하여 대동맥과 관상동맥을 이어 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이 있는데 관동맥 협착이 3혈관 모두에 있거나 좌주간지 병변이 있을 때 시행할 수 있다.

환자는 스스로의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며 의료진은 심뇌혈관 질환 관련기관의 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심뇌혈관 질환의 증상,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언제 어디서든 본인 혹은 주변에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식하도록 돕는 것 또한 의료인의 역할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5호(2019년 1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