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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남몰래 예뻐진 ‘미소’

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 이진민 미플러스치과 앤갤러리 원장 |입력 : 2018.11.0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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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필자의 첫 투명교정 환자는 2004년 한국 곳곳을 여행하던 미국인 영어강사였다. 그는 이미 미국에서부터 투명교정에 대해 알고 있었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고 있던 중이라고 했다. 여행과 영어강사를 병행하는 만큼 그는 병원에 나오는 횟수를 최소화하고 싶어 했고 치아에 교정장치를 붙이지 않는 투명교정 치료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잦은 병원 방문이 어렵거나 외모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 투명교정 치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 병원 방문 줄이면서 교정치료 효과

2000년대 초반 투명교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미국의 한 치과 기업은 ‘인비절라인’이라는 교정장치를 상품화해 주목받았다. 할리우드 배우들을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고 사람들은 치과 방문을 줄이면서 더 쉽게 치아교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열광했다.

또 다른 기업에서는 치과를 찾지 않아도 주문만 하면 배송 받은 재료를 이용해 사용자 스스로 치아모형을 본떠 다시 반송, 투명교정장치를 받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른바 ‘셀프 치아 교정’. 이 교정은 당시 발상의 전환, 교정치료의 대혁신이 될 것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교정장치를 개발한 경험과 연구결과를 이용해 투명교정장치 개발 및 제품화에 뛰어든 기업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하게 발전해온 투명교정 치료는 의사를 주기적으로 만나지 않더라도 정해진 시간 동안 순서대로 장치를 착용하면 치료가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 장치를 계속 끼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정장치에 따른 불편도 덜 수 있다.

가령 교정장치를 붙인 모습이 부끄럽거나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이다. 또한 투명교정은 음식을 먹는 동안 뺄 수 있기 때문에 식생활에 제약이 없다. 식도락을 즐기고 영양 섭취에 영향을 받지 않고도 교정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의사를 주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에 소홀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이런 문제들이 쌓이면 교정 치료의 실패 혹은 부작용 발생이라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투명교정 치료는 의사를 조금 덜 만나도 된다는 것이지 아예 도움 없이 장치로만 진행할 수는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환자 의지 없으면 도로나무아미타불 

다른 교정 치료는 의사 주도로 장치를 올바르게 붙이고 여러 노하우를 동원해 올바른 맞물림과 아름다운 미소를 얻고자 한다. 하지만 투명교정은 여러개의 장치를 순서에 맞게 하루 18~20시간 끼우고 있어야 하기에 환자의 협조가 필수다. 흔히 투명교정 치료를 환자 의존적인 교정치료라고 부르는 이유다.

가끔 장치를 받은 후 귀찮아 그대로 보관했다가 1년여가 지난 뒤에야 처음 받은 대로 들고 오는 환자가 있다. 혹은 의지가 부족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내원하지 않고 다른 병원에서 다시 진단을 받는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장치를 불완전하게 착용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바람에 부정교합이라는 부작용을 안고 내원하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투명교정은 환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위험성도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투명교정도 다른 교정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험과 숙달된 실력을 가진 의사에게 받아야 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르면서 올바른 교정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존 고정 치료의 역할을 투명교정이 모두 대체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투명교정이 치료할 수 있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종, 문화 등에 따라 투명교정에 대한 선호도 및 치료 효과는 다르다.

우리나라가 미국 등의 나라와 투명교정 적용이 다른 이유도 국내에서는 돌출입을 개선하기 위한 발치 치료가 많은 특징 때문이다. 따라서 무작정 투명교정을 요구하기보다 본인의 치아 상태에 효과적인지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 중요

투명교정은 분명 치료 시간을 줄이고 손쉽게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투명교정 장치를 만드는 곳에 환자의 치아모형과 주문서를 넣고, 배송 받은 교정 장치를 환자에게 전달하면 끝나는 치료로 여기면 안 된다.

치과전문의의 정확한 치료계획과 방법이 장치의 제작 과정에 반영돼야 하며 그 과정에서의 단계별 확인은 필수적이다. 장치가 단계적으로 완벽하게 적용되고 있는지, 각 단계에서 필요한 공간 확보 및 힘의 전달을 배분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은 여전히 의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투명교정의 성패는 마치 도미노의 이동과 유사하다. 진단과 치료계획이 잘 구현된 가상 치아모형 및 장치 제작, 각 장치의 올바른 적용으로 이루어지는 완벽한 단계과정이 필요하다. 어느 한단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경우 도미노는 멈출 수밖에 없다. 투명교정의 쉽고도 어려운 양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명 교정의 초기에 많은 의사와 환자가 좌절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투명 교정의 치료 기간은 치아 배열의 불규칙한 정도와 부정교합의 종류에 따라 매우 상이하다. 3년을 끼우고도 만족스럽지 않아 결국 교정 장치를 붙였다는 사례들도 있다. 그러나 치료 목적이 분명하고 상태가 복잡하지 않은 경우에는 2~3개월 혹은 5~6개월 만에 좋은 결과를 얻는 사람도 많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은 보기 좋은 치아와 미소를 갖기 위해 끊임없이 비용과 시간, 노력을 쏟는다. 건강하고 조화롭게 배열된 치아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미소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와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여유롭고 관대하게 서로에게 웃음지을 수 있길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4호(2018년 10월31일~11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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