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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인기만큼 늘어가는 '적자'… 서울시 반응은?

  • 심혁주 기자 |입력 : 2018.09.2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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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인근의 따릉이대여소./사진=심혁주 기자

직장인 A씨는 반년 동안 강북에서 강남 삼성동까지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로 출퇴근한다. 그는 따릉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편의성’을 꼽는다. A씨는 “출근 시 힘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퇴근할 때 따릉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가리지 않고 원할 때 탈 수 있어 좋다”며 “게다가 관리 부담이 없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서울시민들의 발이 돼주는 따릉이는 2015년 정식 운영한 이후 매년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운영 첫해 3만4000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거의 3년 만에 약 95만명으로 늘었다.

도입 첫해 월평균 3만건이었던 이용건수가 지난해 40만건(연 503만건)을 넘어서며 하루 평균 1만4000대의 따릉이가 서울시내를 달리고 있다. 급증하는 이용건수는 물론 이용자의 90%가 이용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따릉이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따릉이 증가추세./사진=서울연구원, 서울인포그래픽스

높은 인기에 발맞춰 서울시는 매년 따릉이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시는 1만1600대의 따릉이를 운영하다가 2018년 8월말까지 2만여대로 확대했다. 현재 총 대여소는 1290곳에 이른다.

◆매년 증가하는 '적자'…“공공사업 특성상 어쩔 수 없어”

지난해 따릉이의 1일 평균 이용건수는 1만3784건으로 2016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용객이 늘어날수록 따릉이의 수익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따릉이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관리비가 크게 늘면서 공공서비스와 수익성 사이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강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입 첫해(2015년 10~12월) 3억7000만원 적자를 본 따릉이 사업은 1년 만에 31억원을 넘어서며 적자폭이 커졌다. 그는 “이용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본질적인 한계 때문에 결국 시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따릉이 수입금은 31억원인 반면 지출액(인건비+경비, 자본적지출 제외)은 66억원이 발생,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이용건수가 늘어나면서 적자폭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공공서비스 특성상 시민의 편의를 위해 이용료를 산정하는 만큼 적자 상황을 무조건 비판하긴 힘들다. 한 자전거정책 관계자는 “대중교통 특성상 시민들의 공공성을 위해 적자를 피할 수 없다. 버스나 지하철이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가격인상을 신중히 결정하듯이 따릉이도 비슷한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광고유치 '신중', 요금인상 '검토 안해'

적자폭 해소를 위한 대안은 크게 두가지로 꼽힌다. 광고유치와 사용료 인상. 하지만 두 방법 모두 현실적으로 도입이 쉽지 않다. 시는 올해 초 적자해소 방안으로 광고사업자를 뽑으려 했지만 기업들이 신규광고를 망설이며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서울시 자전거정책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광고 유치에 대해 검토했지만 (수익성 때문에 유치하기가) 어렵다. 고민은 계속하고 있지만 정확한 계획은 없는 단계”라고 전했다.

요금인상도 쉽지 않다. 현재 따릉이 요금은 일일권 기준 1000원으로 구매 후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정기권은 30일(5000원), 1년(3만원)으로 이용기간이 길어질수록 할인율이 크다. 편의성에 차이는 있지만 거리와 시간에 따라 요금이 인상되는 버스(1200원)나 지하철(1250원)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하다.

수입의 100%가 대여금인 사업에서 요금인상 만큼 적자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 없지만 공공정책에서 이러한 결정은 쉽지 않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서울 차 없는 날 2018에서 참가자들과 따릉이 등 무동력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버스·지하철의 경우 2015년 요금이 인상된 이후 3년째 동결인 상태다. 특히 서울 지하철의 경우 지난해 5000억원을 넘어서는 영업적자를 기록, 매년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발이 커 섣불리 요금인상을 결정하기 힘들다. 따릉이도 다를 바 없다.

서울시 자전거교통과 관계자는 요금인상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요금인상은 아주 민감한 문제라 현재로선 검토단계도 아니다.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따릉이 사업이 수익사업이 아닌 만큼 공공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적자는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15년 6월 26일 서울 광화문역에 지하철 요금 인상을 알리는 도시철도 운임조정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뉴스1

지난해 따릉이는 시민들이 선정하는 ‘2017년 서울 10대뉴스’ 1위에 선정됐다. 사업 초반 예약 애플리케이션 결제오류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지만 올해 6월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 이후 많은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서울시도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따릉이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1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환경포럼에 참석해 “공공자전거를 4만대까지 늘리면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공자전거가 있는 도시가 된다“며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올해 5000대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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