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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칼럼] 문턱 낮춘 헤지펀드, 소액으로 '멀티히트'

  • 황재호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 과장 |입력 : 2018.09.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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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M자산운용, 2018.07.31 보수차감전 운용펀드 성과 기준 *설정일 : 2017.09.22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동 펀드는 별도의 비교지수가 없으며, KOSPI는 참조지수입니다.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헤지펀드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졌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공모펀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모펀드 투자 공모재간접펀드’를 허용하면서 시장규모가 급성장한 것이다. 자산운용업계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일반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동안 헤지펀드는 최소가입금액이 적게는 1억원부터 많게는 20억원까지 형성돼 고액자산가에게만 허락된 '그들만의 투자상품'으로 취급됐다. 그러다 헤지펀드에 소액(500만원 이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공모재간접헤지펀드가 나오자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 초부터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공모재간접헤지펀드가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주목받았다. 1호 공모재간접헤지펀드인 M사의 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 펀드의 수익률과 설정액 증감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22일 설정 이후 크게 늘지 않았던 설정액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변동성 장세에도 안정적 성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헤지펀드의 분산투자를 통한 뛰어난 시장방어능력과 안정적인 성과가 확인되면서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설정 이후 펀드의 누적성과(7월31일 기준)는 +10.4%로 코스피 -4.6% 대비 +15.0%의 초과성과를 달성했다. 연환산 변동성도 코스피 13.2%의 3분의1 수준인 4.5%로 낮은 변동성을 유지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인덱스펀드 제외)의 설정액은 연초대비 4019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는 올 들어서만 10조5000억원 순증하면서 설정액이 23조원을 돌파했다. 공모펀드는 점차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헤지펀드는 빠른 속도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헤지펀드로 시중의 자금과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 중 하나는 공모 주식형펀드 투자에서 겪은 잦은 투자실패다. 공모 주식형펀드는 전적으로 주식시장의 영향을 받는다. 주식을 60% 이상 편입하는 펀드를 주식형펀드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는 주식 편입비중이 95% 이상이다.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국내 주식시장과의 괴리율을 몹시 두려워한다. 시장이 10% 하락할 때 펀드 수익률이 8% 하락하면 매니저는 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시장의 성과가 중요하지 않다. 그냥 -8% 수익률만큼 본인의 자산이 감소한 것이다. 공모 주식형 펀드는 국내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 펀드의 성과가 높을 때 투자했다가 시장 하락기의 공포 속에서 환매해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헤지’(Hedge)는 사전적으로 울타리를 의미하며 헤지펀드는 울타리를 쳐서 어떤 위험 상황에서도 손실을 막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내주식만 투자해 국내 주식시장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주식, 채권, 메자닌, 대체투자, 주식 롱숏, 이벤트 드리븐, IPO, 멀티전략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통해 손실을 회피하면서 항상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식 롱숏 전략은 가장 대표적인 헤지펀드 전략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주식 또는 지수 선물을 매도해 더 큰 수익 또는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이벤트 드리븐은 합병, 구조조정, 신주 발행, 블록딜 등 기업 이벤트를 활용한 투자전략으로 평소에는 안정적인 자산에서 운용하다 이벤트 발생 시 단기간 투자해 수익을 쌓아가는 전략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다양한 헤지전략, 수익률 방어

메자닌 전략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의 메자닌을 투자해 채권의 이자수익을 추구하며 주가상승 시 주식으로 전환 또는 교환해 자본이득을 추구한이다. 멀티전략은 롱숏, 이벤트드리븐, IPO, 메자닌 등 상관관계가 낮은 다양한 투자전략 및 멀티 매니저를 통한 분산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오로지 주식으로만 승부하는 공모 주식형펀드에 비해 다양한 전략으로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더욱이 언제 가입하더라도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공모재간접헤지펀드는 전문가들의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통해 엄선한 대상에 투자하기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며 모니터링을 통한 주기적인 리밸런싱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펀드 가입 및 환매가 일반 공모펀드보다 불편하다는 건 단점이다. 정해진 요일에만 매수 가능한 펀드도 있고 환매는 월 2회 또는 주 1회로 제한적이다. 또한 최근 출시되는 공모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는 것과 달리 6개월 또는 1년 미만 환매 시 환매수수료를 부과한다.

올 들어 세번째 공모재간접헤지펀드가 출시됐다. 투자자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고 우리나라 헤지펀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재간접헤지펀드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 좋은 헤지펀드가 생길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이 투자할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558호·5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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