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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스닥 활성화, '투자신뢰'가 먼저다

  • 홍승우 기자 |입력 : 2018.07.3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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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코스닥 상장을 검토중이라는 한 업체 대표를 만났다. 그 대표는 “그동안 (코스닥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커서 상장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최근 코스닥이 활성화되는 것 같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왜 코스닥시장에 대해 부정적이었느냐는 질문에 “변동성도 크고 신뢰할 수가 없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거래소(KRX)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상반기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의 성공적 이행’을 첫번째 성과로 꼽았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의 자율성·독립성 제고를 위해 코스닥시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선임하고 코스닥시장위원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며 시장진입요건 개편, KRX300 출시, 코스닥 스케일 업 펀드 참여,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확대, TCB 기술분석보고서 발간 지원 등 지금까지의 성과를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 같은 목표 아래 올 하반기에도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투자자도 다양화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비중도 13.8%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8%포인트 올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많은 비상장 업체가 이전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코스닥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올 초 코스닥지수는 927.05(1월29일)까지 치솟으며 ‘코스닥1000 시대’가 도래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추진력을 잃고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들어 첫 거래일에는 789.82로 떨어지며 800선까지 내줬다. 코스닥이 다양한 시장 활성화 방안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불안한 요인이다.

코스닥시장은 2000년 버블붕괴 후 회계부정과 주가조작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신뢰도가 추락했고 여전히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투기시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기대감만으로 급등락하는 테마주가 많다. 이들 종목은 기업의 실적보다 기대감으로 주식투자가 이뤄진다. 지난 5~6월에는 실적과 상관없는 주도주들인 제약바이오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컸다.

결국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이 개선돼야 진정한 코스닥시장 활성화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 달러강세, 글로벌 금리정책 흐름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대외 변수가 많은 만큼 시장의 내실을 다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투자자들이 하루 속히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증시환경을 개선하고 결국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1호(2018년 8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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