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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또'… 강원서 자전거대회 참사

  • 박정웅 기자 |입력 : 2018.05.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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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조직위가 대회 하루 전인 지난 11일 홈페지에 올린 공지문. /사진=조직위 홈페이지 캡처

자전거대회에서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본격적인 자전거시즌을 맞아 전국에서 대회가 잇따르는 만큼 주최 측과 참가자의 사고예방 노력이 각별히 요구된다.

지난 주말, 끔찍한 사고현장을 담은 사진이 자전거 커뮤니티 사이에 퍼졌다. 같은 대회 참가자가 코스 내리막길에서 넘어져 크게 다친 참사 현장을 전한 것. 이후 사고자의 상태를 염려하는 소식이 SNS를 달궜고 주최 측의 운영평 또한 도마에 올랐다.

다만 중상자가 저체온증에 따라 집중력이 흐트러져 낙차한 것인지 아니면 경쟁심리나 조종술 부족 등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고를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타까운 소식은 지난 12일 강원 인제군 일대서 열린 참가규모 4200명(국내외 동호인)의 자전거대회에서 발생했다.

대회 이후 참가자들은 기상 악화에도 대회를 강행한 주최 측(조직위)을 비판했다. 대회 장소인 강원산간 지역에 이날 비가 내린 데다 기온마저 떨어져 부상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조직위가 지난 11일 공개한 대회 당일 기상(12일 오전 6~12시 기준, 대회출발은 오전 7시) 상황은 강수량 5~9㎜에 기온 8~10도(설악산 정상 6~7도)였다.

한 참가자는 관련기사 댓글에서 "비 오는데 예보 상 0~2㎜가 온다는 진행에, 운영진들끼리 연락도 서로 안 돼서 진행이 어찌되는지도 모르고… 출발부터 비 맞고 시작해 저체온증에… 회수차량조차 제대로 운영 안 됐다"며 조직위를 성토했다.

실제로 이날 많은 참가자들이 저체온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를 참관한 한 갤러리는 "구룡령에서 저체온증에 시달린 참가자들을 많이 봤는데 어묵이나 난로 등 이들이 잠시라도 몸을 데울 적절한 조치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안전요원 지시나 회수차량 운행 등 대회운영에 문제가 많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다운힐에 앞서 감속을 유도하는 안전요원의 지시 등 안전대책이 계획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사고자 현황, 대회 연기나 축소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엔 "현재로선 확인해줄 상황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조직위는 지난 11일 예정대로 대회를 진행키로 참가자들에게 공지했다. 안전대책을 개별적으로 준비할 것을 강조했고 일정조정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이다.

조직위는 이날 홈페이지와 참가자 문자 안내를 통해서 "저온과 미끄러운 노면, 안개 등 라이딩시의 악조건이 예상되므로 각자 우비 등 보온대책을 세우고 안전한 라이딩에 더욱 신경써 주길 바란다"면서 "출발시간 조정, 코스단축 등 선수마다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만 모든 분들의 의견을 다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강원 평창에서 대회에 참가한 한 청소년이 숨지는 등 자전거대회에서 인사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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