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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경기에 '전기자전거 도핑' 논란, 왜?

  • 박정웅 기자 | 입력 : 2015.09.0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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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칸세라라의 전기자전거 사용 의혹을 밝히려는 영상의 한 장면. 사이클이 지면으로부터 들린 상태에서 크랭크가 구동한다. 외형은 일반적인 사이클과 똑같다.
유명 사이클대회에서 또다시 도핑 논란이 불거졌다. 랜스 암스트롱을 비롯해 그동안 사이클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유독 도핑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번 도핑 논란은 약물이 아닌 기계적 장치다. 세계 3대 도로사이클대회 중 하나인 스페인 일주 도로사이클대회 '부엘타 아 에스파냐'(부엘타, 8.22~9.13)에서의 전기자전거 사용, 이른바 '이-도핑'(E-Doping)이다. 이-도핑의 'E'는 전기자전거를 뜻하는 'E-Bike'다.

사건은 지난 8월 30일, 부엘타 9구간에서 발생했다. 이날 경기 막바지, 스페인 모비스타(Movistar)의 팀 미캐닉의 석연치 않은 행동과 대화가 경기를 관람하던 사이클팬의 영상에 잡혔고,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AS'가 이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경기 중 도로에 놓인 사이클 싯트튜브와 안장 등을 차량에 옮겨 싣는 과정에서 "아무도 못 보게 숨겨라"는 등의 수상한 대화가 담겨있다. 부서진 기재를 수거하는 일반적인 과정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모비스타의 전기자전거 사용 의혹이 인 것이다. 특히 나이로 킨타나와 아레한드로 발베르데와 같은 대표 선수의 부진이 이어져 의혹은 커지고 있다.

물론 소속팀과 사이클을 후원하는 독일 자전거브랜드는 이를 강력히 부정했다.

사이클경기에서 전기자전거 사용 논란은 전기자전거 기술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중량과 부피를 줄이는 대신 성능을 키우는 모터와 배터리의 드라이브시스템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것. 유로바이크 등 세계 유명 자전거전시회에서 일반적인 사이클을 빼닮은 'E-Cycle'이나 초소형 드라이브시스템 형태를 갖춘 제품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3주 동안 혹은 산악코스와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사이클대회 속성 상 조그만 동력을 지원받으면 경기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팀과 선수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또 배터리와 모터가 돌출된 일반적인 전기자전거와 달리 최소한의 힘만 받을 수 있도록 최소의 부피로 시스템(BB구동)을 감출 수 있다.

이-도핑이 처음 제기된 것은 2010년이다. 프랑스 파리-루베 클래식에 출전한 스위스 유명 사이클선수인 파비앙 칸세라라가 경기 중 비정상적인 가속을 보인 것이다.

전기자전거 사용 의혹이 끊이지 않자 국제사이클연맹(UCI)은 검차를 강화하는 한편 올해초 최대 20만 스위스프랑 벌금 부과와 6개월 출전정지와 같은 특단의 조치를 강구했다. 이는 UCI가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전기자전거 사용을 일부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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