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사망률 통계조사(1998~2008년)에 따르면 매년 간암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 40~50대 남성, 그리고 여성 암 발생률 중 1위 또한 간암이었다. 간암은 왜 생기고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 걸까.

간이 안 좋다고 하면 흔히 '술을 많이 마시나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음뿐 아니라 과로, 스트레스로 인해 간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간에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70%가 손상되어도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평소 주의해야 한다. 간 건강 위험 신호를 체크하는 방법과 예방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성분 등에 대해 알아보자.

◇ 간 건강 위험 신호를 체크하라=우리 몸속 가장 큰 장기인 간은 '거대한 화학 공장'으로 비유되기도 하는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및 미네랄 대사, 호르몬 대사, 해독 작용 등 다양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소 체크리스트를 잘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잠을 자도 피곤하다 △식욕이 저하되고 소화가 안 된다 △눈이 침침하고 충혈이 잘 된다 △얼굴빛이 검고 윤기가 없다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간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크다.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하는 '실리마린'=간 건강을 위한 생활 관리법은 무엇이 있을까. 간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해보자. 지난 해 식약처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간 건강 관련 제품이 41.6%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이미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밀크씨슬을 섭취해야 한다. 밀크씨슬은 엉겅퀴라고 불리는 국화과 식물로, 여기에서 추출한 실리마린 성분은 간세포 보호, 간 기능 개선, 간 해독 기능 등을 한다. 연구 결과들을 보면 간수치가 높은 사람이 실리마린을 섭취할 경우, 간세포 파괴 정도를 나타내는 GOT, GPT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이라는 공장에 연료를 공급하는 '비타민B군'=비타민B군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피로회복 비타민'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타민B군 복합체는 우리가 식품을 통해 섭취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에너지로 전환시켜준다. 다양한 일을 하는 간이라는 공장도 비타민B라는 연료가 부족하게 되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B군의 일종인 콜린, 이노시톨은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항 지방간 비타민'으로 불린다. 술을 즐기지 않더라도 간 기능 저하로 만성피로를 겪는 사람이라면 비타민B군 복합체를 50mg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비타민B군은 수용성이라 소변을 통해 많이 빠져 나가므로 매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이 건강하면 간의 부담은 줄어든다=장과 간의 관계는 굉장히 밀접하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장에서 소화, 흡수된 후 간으로 가서 영양소의 대사와 해독 과정을 거친다.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 등을 많이 먹으면 장에 유해균이 번식하여 장내 독소를 생성하는데, 이것이 간문맥이나 림프를 통해 들어가 간에 부담을 준다. 평소 발효 음식이나 유산균 섭취로,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장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글-장혜진 ㈜그린스토어 전문상담영양사(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전 신세계푸드 전문상담영양사)